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거식 해결 방법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오늘은 크레스티드 게코(이하 크레) 건강의 8할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육장 세팅과 습도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도 처음 릴리 화이트와 노멀 아이들을 데려왔을 때, "습도는 무조건 높아야 좋다"는 말만 믿고 사육장을 온통 축축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6개월 넘게 아이들을 관찰해보니, 과한 습도는 오히려 독이 되더라고요. 집사의 시행착오가 담긴 '건강한 사육장 환경 만들기'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1. 사육장 선택, 유리장이냐 적재형이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죠. 저는 릴리 화이트를 위해서는 환기가 잘 되는 유리장을, 개체 수가 늘어난 지금은 관리 효율이 좋은 적재형 케이지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겪은 차이점: 유리장은 관상 면에서 뛰어나고 습도 유지가 쉽지만, 자칫 환기가 안 되면 내부 공기가 탁해져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반면 적재형은 가볍고 청소가 쉽지만 습도가 너무 빨리 날아가는 단점이 있더군요.
결론: 어떤 사육장이든 중요한 건 **'공기의 흐름'**입니다. 저는 적재형 케이지 옆면에 구멍을 추가로 뚫어주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세팅해주고 있습니다.
2. 바닥재와 구조물: "아이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세요"
크레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교목성' 파충류입니다. 바닥보다는 벽면과 천장을 어떻게 꾸며주느냐가 핵심입니다.
바닥재의 선택: 저는 청결을 위해 키친타월을 애용합니다. 코코피트 같은 바닥재가 자연스럽긴 하지만, 피딩 시 아이들이 바닥재를 함께 삼켜버리는 '임팩션(장폐색)'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릴리 화이트처럼 예민한 고가 모프일수록 위생적인 키친타월을 추천드려요.
백스크린과 덩굴: 아이들이 붙어 쉴 수 있는 코르크 보드나 인조 덩굴을 사육장 벽면에 배치해주세요. 특히 탈피 기간에는 몸을 비빌 수 있는 거친 표면의 구조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희 집 노멀 아이는 탈피 때마다 특정 유목에 몸을 비비며 아주 깔끔하게 허물을 벗어던지곤 한답니다.
3. 습도 관리의 황금률: "Dry & Wet의 조화"
구글 검색에서 나오는 "습도 70~80% 유지"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믿으시면 안 됩니다. 중요한 건 습도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사이클입니다.
나의 실전 에피소드: 초기에는 가습기를 틀어 하루 종일 습도를 80%로 맞췄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의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고 사육장 벽면에 물때가 끼기 시작하더군요.
해결 방법: 이제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벽면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듬뿍 분무해줍니다. 이때 습도는 80% 이상으로 치솟죠. 하지만 낮 동안에는 서서히 말라 40~50%까지 떨어지게 둡니다. 이렇게 사육장이 **'바짝 마르는 시간'**이 있어야 세균 번식을 막고 크레의 피부 건강(특히 발가락 부전 방지)을 지킬 수 있습니다.
4. 사육장 위치 선정: "온도의 안정성이 관건"
사육장을 어디에 두느냐도 중요합니다. 저는 대전의 아파트 거실에서 키우고 있는데, 여름철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창가 근처에 두었다가 온도가 28도까지 올라가 식겁했던 적이 있습니다.
크레는 고온에 매우 취약합니다. 가급적 집에서 가장 온도가 일정하고 그늘진 곳에 배치하세요. 저는 여름철에는 아이스팩을 사육장 위에 올려 온도를 낮춰주는 방식을 사용했고, 겨울에는 렉사 내부의 온열 패널을 이용해 23~24도를 유지해주고 있습니다.
5. 마치며: 사육장은 집사의 부지런함을 먹고 삽니다
완벽한 자동화 시스템은 없습니다. 매일 저녁 아이들이 벽면에 맺힌 물방울을 핥아 먹는 모습을 보며 분무량을 조절해주고, 배변 상태를 확인하며 바닥재를 갈아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사육장 문을 열었을 때 상쾌한 흙 내음이 난다면 성공입니다! 하지만 꿉꿉한 냄새가 난다면 즉시 환기하고 세팅을 점검해야 하죠. 여러분의 소중한 크레들이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작은 숲'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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