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레스티드 게코(이하 크레)를 키우면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 바로 **'사육장 청소와 위생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많은 분이 "도마뱀은 냄새가 안 나서 키우기 쉽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청소 주기를 놓치면 사육장 안은 금세 세균의 온상이 됩니다. 특히 릴리 화이트나 노멀 개체들이 활동하는 야간에는 배설물이 벽면이나 구조물에 묻기 쉬운데요. 오늘은 제가 쾌적한 사육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실천하는 **'3단계 청소 루틴'**을 공유해 드릴게요.




1. 왜 청결이 중요한가요? (질병 예방의 핵심)

사육장 위생은 단순히 냄새 방지 차원이 아닙니다. 크레의 건강과 직결되죠.

  • 피부병과 구내염 예방: 오염된 바닥재나 벽면에 피부가 계속 닿으면 곰팡이성 피부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먹이 그릇이 불청결하면 입 주변에 세균이 침투해 구내염(마우스 롯)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집사의 건강: 파충류는 살모넬라균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육장을 만진 후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사육장 내부를 주기적으로 살균하여 균의 번식을 막는 것이 집사의 안전을 지키는 길입니다.

2. 매일 실천하는 '데일리 케어' (5분 루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것만큼은 꼭 해줘야 합니다.

  • 배설물 즉시 제거: 크레는 벽면에 붙어 배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친타월을 바닥재로 쓴다면 오염된 부분만 바로 갈아주시고, 벽면에 묻은 배설물은 젖은 면봉이나 타월로 즉시 닦아내세요. 방치하면 딱딱하게 굳어 나중에 제거하기 훨씬 힘들어집니다.

  • 신선한 물 공급: 물그릇의 물은 매일 갈아주세요. 고인 물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 물을 갈아주며 그릇에 미끈거리는 물때가 끼지는 않았는지 꼭 확인합니다.

3. 주 1회 '딥 클리닝' (사육장 디톡스)

일주일에 한 번은 아이를 잠시 다른 통에 옮겨두고 대청소를 해야 합니다.

  • 구조물 소독: 유목이나 코르크 보드는 틈새에 배설물이 스며들기 쉽습니다. 저는 뜨거운 물에 삶거나, 파충류 전용 살균제(F10 등)를 뿌려 햇볕에 바짝 말려 사용합니다. 릴리 화이트 아이가 올라타는 인조 덩굴도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 잔여물을 제거합니다.

  • 유리벽 물때 제거: 분무를 자주 하다 보면 유리벽에 하얀 석회질(물때)이 낍니다. 이건 일반 물로는 잘 안 닦이는데, 식초를 살짝 묻혀 닦으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단, 식초 냄새가 완전히 날아간 뒤 아이를 넣어주세요.)




4. 사육장 냄새, 어떻게 잡나요?

분명 청소를 했는데도 꿉꿉한 냄새가 난다면 **'환기'**와 **'습도'**가 문제입니다.

  • 환기 구멍 점검: 적재형 케이지를 쓰신다면 환기 구멍이 충분한지 확인하세요. 공기가 고이면 냄새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 바닥재 교체 주기: 키친타월을 쓰신다면 최소 2~3일에 한 번은 전체 교체를 권장합니다. 코코피트나 바크를 쓰신다면 육안으로 깨끗해 보여도 한 달에 한 번은 전체를 갈아엎어 주는 것이 냄새를 잡는 비결입니다. 저 같은 경우, 대전의 습한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바닥재를 교체하여 쾌적함을 유지합니다.

5. 청소 시 주의사항: "화학 세제는 절대 금지!"

락스나 일반 주방 세제는 크레의 호흡기와 피부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천연 소독제 활용: 가급적 파충류 전용으로 나온 안전한 소독제를 사용하시거나, 뜨거운 물을 이용한 열탕 소독을 추천합니다. 어쩔 수 없이 세제를 썼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잔여물까지 수십 번 헹궈내야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70% 알코올 솜을 이용해 가볍게 닦아낸 뒤 충분히 환기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합니다.

6. 마치며: 깨끗한 사육장에서 아이들의 색이 살아납니다

청소가 잘 된 쾌적한 사육장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활동량도 많고, 본연의 화려한 색감(Fire up)도 더 자주 보여줍니다. 릴리 화이트의 깨끗한 하얀색이 오염된 사육장 때문에 빛바래 보이지 않도록, 조금만 더 부지런해져 볼까요?

깨끗해진 사육장 안으로 다시 들어간 아이가 기분 좋게 벽면을 타고 오르는 모습을 보면 집사의 피로도 싹 가실 거예요. 오늘 저녁에는 우리 아이의 보금자리를 시원하게 청소해주는 건 어떨까요?